홍천

‘실버 체육단체’ 회원 수 늘어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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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그라운드 골프협회 등 군에 인력 지원 요청
실무 인력 고령화로 시설 관리·서류 업무 버거워
“경로당에 매니저 지원하는 것처럼 지원 필요”

◇13일 홍천읍 갈마곡리의 파크골프장. 파크골프협회 소속 70대 회원들이 직접 연습장을 보수하고 있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회원 평균 연령대가 60대 이상인 ‘실버 체육단체’들이 협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원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운영 실무 인력은 고령화 되면서 행정력에 한계를 겪는 실정이다.

13일 홍천읍 갈마곡리의 파크골프장. 60~70대인 파크골프협회 회원 3명이 직접 연습 시설을 수리하고 있었다.

정대섭 (71) 시설이사는 “공사를 외부업체에 맡기면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웬만한 시설 유지 보수는 회원들이 직접 하고 있다”며 “회원 평균 연령이 70세 이다 보니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파크 골프장 운영도 최근 3주째 중단됐다.

고령의 회원들이 잔디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제설 작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눈이 쌓여 있었다. 파크골프협회의 경우 해마다 회원 수가 크게 늘어 현재 600여명에 달한다.

‘실버 체육단체 운영난’은 파크골프협회 뿐만이 아니다.

그라운드 골프협회는 지난 12일 홍천군체육회를 방문해 인력 지원을 건의했다. 협회 실무를 맡는 전무 및 총무 이사들이 60대~70대 고령자이면서 보조금 업무 처리, 시설 유지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게이트볼 협회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군이 일자리 사업을 활용해 각 경로당에 매니저를 지원하는 것처럼 실버 체육단체도 지원해야 한다고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군 체육회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로 앞으로 지자체, 군의회와도 협의를 거쳐 지원 방향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13일 홍천읍 갈마곡리의 파크골프장. 고령의 회원들이 눈을 치우기 어려워 3주째 경기장 운영이 중단되고 있다. 사진=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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