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새학기 앞둔 스쿨존 교통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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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표지판 바로 앞에 차량 2대 버젓이 불법주차
카메라 없는 학원가는 질주하는 차량 쉽게 목격돼
속도위반 적발 18만여건 급증…사고 367건 발생
“교통법규 준수 통해 안전한 환경 조성 동참” 당부

◇11일 오전 11시께 찾은 춘천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 스쿨존.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다. 사진=손지찬 기자
◇11일 오전 11시께 찾은 춘천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 스쿨존.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다. 사진=손지찬 기자
◇11일 오후 춘천시 퇴계동의 한 스쿨존 인근 학원가. 학생들이 킥보드를 탄 채 교차로 횡단보도 위를 ‘쌩쌩’ 달리고 있다. 사진=손지찬 기자

다음 달부터 강원지역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하는 가운데 스쿨존 불법주차와 난폭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찾은 춘천의 한 초등학교 입구. ‘스쿨존 주차금지’를 안내하는 표지판 바로 옆에 차량 2대가 버젓이 불법 주차를 해놓은 상태였다. 인근 골목길도 양쪽으로 빽빽하게 주차된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시야 확보에 방해를 받아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한 차량이 급정거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행자 김모(16)군은 “자동차가 불쑥 튀어나와 몸이 그대로 굳었다”고 말했다.

스쿨존과 인접한 학원가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이날 춘천시 퇴계동의 학원가를 찾아보니 단속카메라가 없어 규정속도 50㎞를 훌쩍 넘긴 채 질주하는 차량이 쉽게 목격됐다. 교차로에서는 킥보드를 타거나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며 길을 건너는 학생들도 있었다.

강원지역에서는 스쿨존 불법주차와 속도위반 등으로 인해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도내 스쿨존 속도위반 적발건수는 20만1,246건으로 2019년 1만1,319건에 비해 18만9,927건이나 늘어났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도내에서 총 367건의 스쿨존 교통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47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불법주차와 속도위반은 스쿨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교통법규 준수를 통해 안전한 환경 조성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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