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부터 강원지역에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화재와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총 6건의 산불이 발생, 사실상 사흘에 한 번꼴로 산불이 나고 있다. 연일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2주 이상 겨울 가뭄이 계속되면서 도내 일부 저수지의 저수율 또한 50% 아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도내 전역이 화약고나 다름없어 작은 불씨로도 순식간에 큰불이 날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산불 위기가 고조되자 산림 당국은 물론 지자체 등에서 산불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도내 산간지역 곳곳에 산불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는 탓이다. 작은 불씨도 소홀히 할 경우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불씨 관리 등 화재 안전 수칙 준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산불은 한 번 나면 그 피해를 가늠할 수 없다. 소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뿐 아니라 50~60년을 가꿔 온 산림자원을 일순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불이 날지는 알 수 없다. 화재를 부르는 건 순간의 부주의다. 일체의 산불 유발 행위를 하지 않는 것보다 좋은 예방법은 없다. 산불은 초기에 불길을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 산불을 진화하려면 주민들의 즉각적인 신고가 필수적이다. 산림 당국이 아무리 예방 활동을 벌인다고 해도 주민들의 관심과 경계심이 없이는 산불을 막을 수 없다. 또한 산림청과 소방서, 지자체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해 산불 비상대비체제를 갖춰야 한다. 예방 활동에 총력을 다한다고 해도 우리 모두가 경계하고 관심을 쏟지 않는다면 산불은 피할 수 없다. 대부분 산불이 인재라는 점에서 불조심에 적극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화기 취급에도 주의해야 한다. 가정이나 상가, 공장, 농장 등지에서 전열기구 같은 열기구를 많이 사용하면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다수의 재래시장도 노후화돼 화재에 취약하고 주요 상품인 섬유류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 불이 순식간에 번질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 화재 폭발 우려가 있는 사업장에서는 인화성물질 취급 작업에 대한 점화원 관리 및 정전기 발생 방지 조치 등 화재 및 폭발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소방 당국의 화재 원인 분석을 보면 부주의가 가장 많다.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화재는 평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소방 당국뿐만 아니라 도민 스스로 겨울철 화재 예방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