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갈등과 충격의 한 해, 그래도 희망을 담아내야

여객기 참사·비상계엄 선포, 국민에 충격
양구 수입천댐 신설 추진에 지역사회 반발
강원도, 기존 자원 점검, 새 성장 동력 발굴을

우리는 2024년의 끝자락에 서서 큰 충격을 받았다.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지난 29일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 후 화재가 발생, 탑승객 179명이 숨진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무안 국제공항은 유가족들의 절규로 가득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긴급 담화를 내고 “종북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래도 우리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희망과 도약의 새해를 준비해야 한다.

올 한 해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함께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우선 강릉~동해~삼척~부산을 연결하는 동해선이 완공됐다. 또한 강원FC는 창단 이후 사상 첫 준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정부는 올해 양구 수입천댐 신설과 화천댐 용수의 수도권 공급을 추진, 지역사회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중대한 화두 중 하나는 강원도의 인구 감소 문제였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학교 폐교가 잇따르고, 지역경제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는 농촌 활성화 사업과 첨단 산업 유치 등을 추진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게다가 강원도 의료 체계는 지역 전문의 이탈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단순히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를 넘어 주민들의 생존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정부와 지역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강원도의 의료 공백을 메우고, 지속 가능한 보건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적 갈등은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 각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국가적 차원에서의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 정치적으로는 여야 간의 대립이 지속되며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잦았다. 의료와 교육 등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된 정책을 둘러싼 갈등은 국민에게 큰 피로감을 안겼다. 그러나 우리는 혼란과 갈등 속에서도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해야 한다. 지역의 문제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연대를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 강원도의 경제와 의료, 교육 현안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

갈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상호 존중과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은 문제를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강원도는 새해 2025년에 기존의 자원을 재점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 젊은 세대가 머물고 싶은 지역 만들기에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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