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뱀의 해’로 불리는 을사년의 힘찬 첫 날 기운을 받기 위해 전국의 국민들이 강원자치도로 몰려든다. 도내 동해안권 지자체들도 해맞이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특히 높은 물가와 급변하는 국외 정세 탓에 침체기를 겪던 호텔·리조트 업계는 연말을 맞아 모처럼 만실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하며 새해 특수를 실감하고 있다. ▶관련기사20면
■ 각양각색 해맞이 행사 풍성=강릉시는 강릉 경포해변과 정동진에서 오는 31일 오후 8시부터 새해 1월1일 0시까지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두 곳 모두 특설무대 공연과 카운트다운 불꽃놀이를 선보이며, 소망존이 운영된다. 경포에서는 캔들라이트와 포춘쿠키 이벤트가, 정동진에서는 신년 운세 이벤트가 각각 예정돼 있다.
속초시도 속초해수욕장에서 1일 오전 6시 ‘빛의 바다 속초’를 주제로 2025년 해맞이 공연을 열고, 삼척에서는 삼척시와 지역 사회단체가 나서 도계읍도계장터 야외무대, 원덕읍 임원항 방파제 등 9곳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 숙박업계 관광객 예약 만실=동해안 호텔·리조트 객실은 이미 해맞이 관광객들의 예약이 마무리 됐다. 오는 31일 기준으로 속초 영랑호리조트 객실은 만실로 동이 났고, 외옹치해변 롯데리조트는 95%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대포항 근처에 위치한 마레몬스호텔 역시 70% 이상의 예약이 걸려 있다. 속초시는 이 같은 숙박 예약과 평년 방문객 추이를 볼 때 2025년 해맞이 관광객이 2만5,000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양 설해원의 경우 31일 숙소 예약률은 70%로 집계되고 있다.
■ 지자체 방문객 안전 관리 최우선=지자체들은 해맞이객 안전 관리에 총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2024년 해맞이 당시 차량 3만여대가 몰렸었던 동해시는 새해 주요 도로와 관광지의 혼잡이 예상되는 주요 지점 17곳에 공무원, 경찰 등 64명을 배치한다. 속초시도 유관기관과 함께 교통특별대책을 마련해 일출 직후 차량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도소방본부는 31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를 특별경계근무 기간으로 정하고, 소방공무원·의용소방대원 등 1만1,500여명을 투입해 각 지역별 안전사고 예방에 힘을 보탠다.
석기동 강원특별자치도 관광협회장은 “겨울철 동해안은 지역별로 산해진미를 활용한 특색있는 축제가 풍성해 여행 선호도가 높다”며 “탁 트인 바다와 새해 첫 일출을 보고 즐기기 위한 발길이 몰리는 만큼 관광객들이 바가지요금 등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종현·손지찬기자·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