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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나는 계엄사태 전말…"선관위 서버 확보, 여인형·김용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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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상현 1공수여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게엄 당시 상황과 관련해 군에 대한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10일 비상계엄 사태 핵심 관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안 질의를 열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 병력 투입 과정 등을 따졌다. 강원지역 의원들도 진상 규명에 앞장섰다.

이날 국민의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선배로서 가슴 아프고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이 든다"며 "저도 군 생활 때 계엄이 있으리라고 생각도 안 했고, (계엄에 대한) 스터디 자체도 안 했다. 여러분들이 그 희생양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같은 사태가 오지 않았으려면 미리 계엄을 검토해야 했다"며 "민주당에서 이 말에 대해 계엄 선동이라고 하는데 선동과는 다른 의미"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갑) 의원은 "선관위 서버 복사를 통째로 들고 나가라는 지시는 누가 내린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정성우 국군방첩사령부 1처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제게 구두로 지시했다"고 답했다. 선관위에 병력 파견을 지시한 것은 김용현 전 장관으로 지목됐다.

이날 군 출신 한기호 의원과 김병주 의원은 서로를 향해 큰 소리를 내며 말싸움을 벌여 한 때 정회가 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야당에 "지난 3일 계엄 선포 당시 출장 중이었는데 왜 계속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에) 참석하지 않았냐고 묻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출했고, 김병주 의원은 한 의원을 향해 "잘났다"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왜 불참했냐"고 항의하고 퇴장했다.

한편, 이날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4일)0시30~40분께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전화를 해서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의원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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