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는 그냥 다 해주고 싶어요. 많이 먹었으면 좋겠고”
10일 낮 12시. 춘천 교동의 5,000원 한식 뷔페 ‘따뜻한 한끼’에는 사장 홍순대(여·69)씨와 윤기모(62)가 손님을 맞느라 분주했다. 하루 4시간을 운영하는 이 식당에는 인근 대학생과 직장인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일 100여명이 찾는다. 윤씨는 “사회에서 받은 게 많아 수입을 기부하며 환원 차원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 논의도 있었지만 초기 취지에 맞지 않아 5,000원으로 가게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고물가 속에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 중앙시장에 있는 ‘성남칼국수’는 장칼국수와 일반칼국수를 3,0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기준으로 강원 칼국수 1인분 가격이 평균 7,7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중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삼척 남양동에 위치한 ‘남천주물럭’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10년째 5,000원이다. 식당 주인은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가는 모습이 좋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면서도 “물가가 계속 상승하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행정안전부는 저렴한 가격에 위생적으로 운영하는 식당을 ‘착한가격업소’로 지정, 지원하고 있다. 도내에는 모두 643개소가 영업중이다.
김형건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 가게가 가격을 낮추면 경쟁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적절한 예산을 지원한다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