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춘천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과 단수가 동시에 발생해 24시간이 넘도록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춘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1분께 석사동에 위치한 아파트의 전기가 끊기며 전체 720세대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소방 당국과 한국전기안전공사 강원본부 등이 긴급 배수와 전력 복구 작업에 착수했으나 정전 발생 25시간 만인 다음 날 오후 6시40분까지 전기 사용이 불가했다. 더욱이 같은 날 밤 10시까지 수도 공급마저 끊겨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생수를 지원하고, 살수차로 물을 공급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뜻밖의 재난상황을 겪은 입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난 입주민 A씨는 “변기를 사용하고 난 뒤 물을 내릴 수 없어 주차장에서부터 물을 퍼 왔다”며 “엘리베이터까지 멈춰버려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는데 관리사무소 측은 제대로 된 안내조차 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입주민 B씨는 “추위에 떨며 잠을 청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정전은 아파트 지하에 위치한 물탱크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켜 물이 넘치면서 변전실이 침수되고 전력 장치가 차단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력과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