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의 한 백반집은 그동안 손님들에게 제공했던 국내산 김치를 지난 4일부터 중국산으로 바꿨다. 물가 상승 장기화로 음식 재룟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절약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춘천의 한 중국집도 지난 1월부터 국내산 김치를 중국산으로 바꾸는 대신 셀프코너를 마련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게 했다. 중국집 대표 A씨는 “손님들이 국내산을 더 선호하고, 맛과 질이 떨어지지만 원재료 가격이 워낙 오른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올해 김치 수입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김치 수입액은 9,84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었다. 1~7월 기준 역대 가장 많았던 2022년 9,649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2022년 당시 한해 김치수입액은 1억6,94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었다.
이는 올해 이상 기후로 국내 배추 수급이 좋지 않아 국내산 김치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음식점들이 재료비 절감을 위해 수입 김치로 바꾼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29일 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국내산 포기김치는 10㎏에 5만9,520원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중국산 포기김치는 절반 이상 저렴한 2만1,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통 중국산 김치가 국내산보다 50%가량 저렴하기도 하고, 특히 음식점의 경우 10㎏ 단위를 선호하는데 중국산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확인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