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에 방문하면 오랜 세월에 무너져내린 유적지에 실망하는 관광객이 있으나 같은 장소를 야간에 방문한다면 화려한 조명으로 인해 멋스러울 뿐 아니라 웅장함마저 느껴진다. 이처럼 야간 관광은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관람 형태이기 때문에 야간 시티투어, 미디어파사드, 라이트 쇼 등의 관광 상품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야간관광은 관람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에서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에 지자체도 관람객의 체류시간 증대를 위한 야간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강원자치도에 적합한 야간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2023년 ‘별빛이 내리는 요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범 운영했다. 강원자치도는 도심에서 조금만 이동해도 별을 볼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기에 그믐달이 뜨고,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맑은 날이면 강원지역 어디서든 별을 볼 수 있다.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보며 요가와 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별빛이 내리는 요가’다.
2023년도 춘천, 정선, 강릉에서 6회 운영, 300여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2024년도에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춘천(리버레인), 원주(강원감영), 철원(소이산전망대), 영월(동강시스타), 삼척(삼척해변), 동해(추암해변) 등 6개 시·군에서 총 7회 운영했다. 특히, 이번 요가 프로그램은 장소적 특이성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춘천은 별자리 주제의 드론쇼와 접목해 호평을 받았으며, 원주는 강원감영에서 거문고 가락에 맞춰 명상을 진행했다. 또 철원에서는 야간에 개방하지 않는 소이산전망대에서 소규모로 진행했으며, 영월, 동해에서는 일출 요가를 진행해 장소별로 테마를 줬다.
재단에서 수행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701명이 별빛이 내리는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95.9%라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야간관광 상품의 특성상 2일 이상 체류하는 참가자가 39.2%로 나타났으며 숙박과 직접적으로 연계한 영월의 경우 90.5%, 80%로 나타났다. 이는 강원 야간관광 상품인 ‘별빛이 내리는 요가’ 프로그램이 체류시간 증대에 기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30대 비중이 50.6%, 여성의 비중이 85.5%로 매우 높게 나타나, 경험적 소비에 익숙한 MZ세대 여성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 사진 작가가 찍어주는 요가 프로필 사진은 가장 인기 있는 부대행사였다. 프로필 사진은 SNS에 익숙한 MZ세대의 바이럴마케팅을 통해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페 등에 퍼져나갔다. 지난 4월 춘천 리버레인에서 개최한 요가에 김진태 지사님,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님과 함께 참여해 보니, 야외에서 즐기는 이색요가 프로그램이 신선했고, 별자리 드론쇼와 춘천대교의 야경을 볼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 이에 ‘별빛이 내리는 요가’는 강원 야간관광의 브랜딩이 되어 강원관광재단을 대표하는 상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근래 수도권에서도 별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도시의 불빛, 매연, 미세먼지 등으로 별을 보기란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강원자치도에 방문하면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강원관광재단은 지속적으로 야간 관광상품을 개발해 현대인들이 삶을 되돌아보고,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