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25일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변우석(33)씨의 '과잉 경호 논란'과 관련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인천국제공항 경비대가 변씨의 경호를 맡았던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의 공항 게이트 통제 등 행위에 관여했는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인권위는 지난 14일 "변씨 과잉 경호는 인권침해"라는 취지의 진정을 접수했다.
당초 진정인은 사설 경비업체를 대상으로 진정을 제기했으나 이튿날 피진정인을 인천공항 경비대로 변경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사인으로부터의 인권침해는 조사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천공항 경비대는 기타공공기관으로 형식상 조사 대상이 된다"며 "당시 경비대가 사설 경비업체 행위를 사전에 승인 또는 협의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변씨는 지난 12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 미팅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경호를 받아 논란을 빚었다.
당시 사설 경호원들은 변씨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공항 게이트를 통제하고 다른 이용객에게 플래시를 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이 다른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거나 항공권을 검사했고,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주장의 글과 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졌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연예인이 벼슬이냐", "국가의 공권력도 아닌데 경호 업체의 대응이 지나치다", "일부 팬과 경호원들의 과한 행동으로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변씨의 소속사인 바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한편, 드라마 방영이 한창이던 지난 5월 변씨가 사생활 침해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소속사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최근 아티스트 활동 시 인파로 인해 질서가 무너지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공개된 일정 외 비공식적인 스케줄 현장 방문은 삼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 점, "아티스트 차량을 따라오거나, 거주지를 비롯한 사적인 공간에 무단으로 방문하고 촬영하는 행위 등 아티스트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는 행위를 일절 금하며 위 행위들은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한 사실을 통해 향후 과잉 경호 논란을 일단락 하기 위해선 연예계 관계자들과 팬덤, 그리고 대중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타들은 경호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지만, 특정 장소에서는 팬들과 어느 정도 교류해야 할 의무가 있기도 하다"며 "경호업체들이 스타와 팬덤과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최근 논란이 된 돌발 상황들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간 경호팀이 스타들을 경호할 때 지켜야 할 매뉴얼에 대한 합의와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데뷔한 변씨는 '역도요정 김복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 5월29일 종영한 tvN 화제작 '선재 업고 튀어' 속 주인공 류선재 역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