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후위기 직격탄 강원…폭우·폭염 연례행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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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강한 비 이어져
무더위 일수도 증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일 춘천시 온의동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굵은 장맛비를 맞으며 길을 건너고 있다. 박승선기자

올 여름 들어 강원지역에 각종 이상기후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최대 4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기후위기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강한 비와 아열대성 기후가 이어지면서 재해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기상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 철원에서는 시간당 41.6㎜의 비가 쏟아지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7월 중순 '매우 강한(시간당 30㎜ 이상)' 강도의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7월 하순 철원지역에 내린 비 중 4번째로 강한 비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춘천에는 시간당 38.1㎜로 2016년 이후 6월 기준 8년 만에 가장 거센 비가 내렸다. 춘천지역 역대 기상 관측 자료와 비교하면 한시간 안에 내린 비의 양이 1966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무더위와 관련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역은 6월 한 달간 3.2일의 폭염일을 기록, 지난해 1.2일에 비해 약 3배 많은 더위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2.8일과 비교해서도 많은 수준이다. 또, 지난달 19일 기준 정선은 37.4도를 기록, 기상 관측 이래 6월 중순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춘천도 35.5도까지 올라 2000년 35도 이래 24년만에 6월 중순 최고기온 1위를 경신했다. 원주와 철원도 6월 일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전 세계적으로 이른 폭염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장마철 추가 피해 대비를 당부했다.

강원지역에는 23일에도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20㎜의 거센 비가 내리겠다. 철원과 화천에는 22일 낮을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렸다. 영동지역은 흐린 가운데 삼척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는 등 무덥겠다. 기상청은 "산사태,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와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 등에서 물이 역류할 가능성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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