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경찰 ‘얼차려 사망’ 훈련병 지휘관 2명 가혹 행위 여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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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문제 식별” 사건 강원경찰청 이첩
과실치사·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 수사
숨진 훈련병 ‘횡문근용해증’ 증상 보여

사진=연합뉴스

속보=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진 육군 훈련병이 사망한 사건(본보 28일자 5면 보도)과 관련해 지휘관 2명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8일 육군 수사단으로부터 인제 모 부대 훈련병 사망 사건을 이첩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대장(대위) 등 간부 2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아직은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이고, 경찰은 부검 결과와 현장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조만간 사건 관계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숨진 훈련병은 무리한 운동 등의 이유로 근육이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육군에서 야간행군 후 숨진 훈련병의 사인에도 횡문근융해증이 있었다. 당시 의료진은 극심한 운동으로 파괴된 근육조직이 혈관과 요도를 막아 신부전증으로 발전해 사망했다는 소견을 냈다.

반면 질병관리청은 숨진 훈련병을 올해 첫 열사병 추정 사망자로 분류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25일 오후 사망했다. 사망한 훈련병은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뛰는 군기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구보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육군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한 가운데 민간 경찰과 함께 협조해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과정에서 군기훈련 간에 규정과 절차에서 문제점이 식별됐다”며 “육군은 사건을 이첩한 이후에도 한 점의 의혹 없이 투명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진상이 규명되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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