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2024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가 19일 닷새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는 박현경이 가져갔다.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한 박현경은 16강에서 유효주를, 8강에서 문정민을 연이어 꺾었다. 19일 열린 4강전에서는 이소영마저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현 국내 최강자인 이예원을 만난 박현경은 1번홀부터 버디로 이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4·5번 홀에서 연속 승리를 거둔 그는 6번 홀까지 3UP으로 여유있게 앞서 갔다.
하지만 이예원은 강했다. 7번홀 버디로 반격을 시작한 그는 12·13번홀에서 연승을 거두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5번홀마저 잡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현경은 침착했다. 17·18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경기를 뒤집으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떨쳐내며 ‘매치 퀸’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강원골퍼들의 성적은 아쉬웠다. 지난해에는 속초 출신 한진선(카카오VX)이 8강에 오르는 등 3명의 선수가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조별리그에서 모두 무너졌다.
가장 아쉬웠던 선수는 원주 출신 황정미(페퍼저축은행)였다. 황정미는 11조에서 2승 1패로 박도영과 공동 1위에 오르며 연장전을 치렀다. 황정미와 박도영은 연장 첫 세 홀에서 모두 파를 잡아내며 쉽게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하지만 4번째 홀에서 박도영이 버디를 잡으면서 파에 그친 황정미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강원 골퍼 중 유일하게 A시드(상위시드)를 받았던 춘천 출신 김민별(하이트진로)은 2승 1패로 탈락했다. 5조 3라운드에서 정소이를 6&5로 여유있게 이기며 2연승을 달렸지만 3승을 기록한 문정민에게 밀렸다. 첫 경기에서 문정민에게 역전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한진선은 1승 1무 1패에 그쳤다. 8조 3라운드에서 이소영을 꺾었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소영에게 4&2로 패했다. 한진선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이소영은 최종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6강까지 올랐던 태백 출신 임희정(두산건설)은 1무 2패로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기나긴 부진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를 개최한 라데나 골프클럽은 26일까지 대회 코스를 그대로 유지한 채 골프 마니아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아마추어 골프 마니아들로서는 일주일 동안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