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르면 올해 중순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금 선물 가격을 비롯해 국내 금 가격이 4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8만9천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종전 KRX 금시장에서 금 최고가는 지난 1월 16일 기록한 8만7천730원이었다.
또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천126.30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천1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이 전고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7일(온스당 2천93.10달러)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금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 등이 금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더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산재한 가운데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은 오는 6일과 7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 연방 하원 및 상원 증언에서 그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