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혁신도시 입주기관들이 수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와 대한석탄공사,한국지방행정연구원, 보훈복지의료공단 등에서는 각 기관별로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7개월 넘게 수장 공백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실상 각 기관별로 주무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대표 인선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가게 되지만, 4·10 총선 정국과 맞물려 늦어지는 추세다.
관광공사는 김장실 전 사장이 지난달 10일 4·10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상황이다. 김 전 사장의 사임으로 서영충 경영혁신본부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신임 사장 선출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관광공사 사장 선임의 경우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돼 곧바로 공모 절차가 진행돼도 무방한 상황이지만, 후보 등록 절차 얘기 들리지 않고 있다.
석탄공사는 더 복잡한 양상이다. 원경환 전 사장이 지난달 직무정지 처분을 받음에 따라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현재 김인수 석탄공사 기획관리본부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김 본부장 역시 2022년 임기가 만료됐지만, 공사 상황에 따라 현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상임이사 중 일부 이사진이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됐지만, 올해까지 업무를 이어 가는 등 사실상의 비상경영 체제다. 일각에서는 한국광해광업공단과의 통합 움직임이 제기되면서 현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방행정연구원은 김일재 전 원장이 지난해 12월16일 정년을 채우고 물러난 후 2개월여 원장실이 비어있다. 연구원 측은 후임 원장 인선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행정안전부에서 별다른 얘기가 없어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재복 부원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보훈복지의료공단은 지난해 7월 말 이사장 사임 이후 7개월째 자리가 공석이다. 당시 공단은 경영실적평가에서 ‘아주 미흡(E)’ 등급을 받아 기획재정부의 해임 건의에 따라 전 이사장이 그만두게 됐고, 현재는 하유성 기획이사 권한대행 체제다. 앞서 공단 이사장 공모가 지난해 8월 진행됐으나, 내부적인 이유로 취소되면서 공단은 다시 재공고 일정을 정하고 있다.혁신도시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인 고려가 아닌 기관의 상황을 고려한 인선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