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원주 단계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이 사업대행사인 한국토지신탁과의 계약 해지를 추진, 귀추가 주목된다.
조합은 한국토지신탁이 사업대행자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사업대행 계약을 해지한다고 27일 밝혔다. 양 측은 지난해 6월 공사도급계약서와 사업약정서를 교환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또 디엘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 데 이어 올 6월 조합 총회를 열고 최종 승인했다. 하지만 한국토지신탁 측이 지난해 7월부터 공사도급계약서와 사업약정서 내용의 변경을 요구하면서 대표이사 직인 날인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 측은 토지신탁 측의 변경 요구사항이 사업비 대지급 시기를 늦추거나 금액을 축소한 내용인 만큼 재건축사업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조합측은 토지신탁이 8월부터 조합에 지급하던 사업비를 중단한데 이어 지난해 투입한 40억원도 새로 선정된 시공사의 보증금으로 회수하고 요구사항 반영 만을 촉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합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토지신탁과의 사업대행사 계약을 해지를 의결하고 조합 총회를 열어 확정할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20년 넘게 진행 중인 재건축사업이 최근 원주시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사업약정서 수정 건은 최초 계약 협의 이후 공사비가 급등, 사업 여건 악화가 우려된 탓에 보다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것으로 시공사와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 완료할 방침"이라며 "조합과 의견을 조율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