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학폭 피해 폭로 유튜버 표예림씨, 극단적 선택 전 고소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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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유튜버로부터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경찰 조사 앞둬
피해 주장 유튜버 "우리 잘못한 것 전혀 없다" 영상 올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극단 선택 내몬 자에 책임 묻겠다"

◇연합뉴스TV 캡쳐

학교폭력 피해를 폭로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현실판 주인공으로 알려진 유튜버 표예림(27)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명예훼손 등과 관련한 다수의 고소를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표씨는 지난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표씨는 올해 9월 한 유튜버 A씨로부터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표씨는 학창 시절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한 단체의 소개로 A씨를 알게 됐으나 서로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표씨는 A씨로부터 4건의 고소를 당했고, 표씨가 A씨를 상대로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도 7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표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올해 9월로 아직 조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피고소인이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표씨는 학교폭력 피해와 관련해 자신이 초중고를 졸업한 경남지역 경찰서에도 3건 정도의 고소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표씨는 앞서 유튜브에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습니다'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자신이 당한 학교폭력 피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비난하는 이들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며 자신의 생으로 진실을 증명하겠다고 말한 후 지난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표씨는 전국의 학폭 피해자와 연대해 학폭 피해 공소시효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한편 표씨가 마지막 동영상에서 자신을 저격·인신공격하고 있다고 거론한 유튜버 A씨는 "표씨가 법적 공방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나 우리가 범죄 혐의로 인해 피해를 봤지,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는 영상을 올렸다.

표씨의 학교 폭력 피해 사건을 공론화해온 유튜버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A씨를 겨냥해 "유튜브 채널과 SNS까지 개설해 고인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 영상을 게시해 '사이버 집단 따돌림'과 스토킹을 했던 장본인이었다"며 "한 사람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몬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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