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2002년 태풍 루사와 2006년 집중호우의 악몽이 남아있는 양양군은 초긴장 상태로 10일을 보냈다.
이날 오후 240㎜가 넘는 비가 내리며 손양면 도화리 군도5호선에서 토사가 유출, 한쪽 차선이 통제됐다. 강현면 중복리에서는 석축이 붕괴되며 한때 인근 하천이 범람했다. 범람은 인근 공사현장의 옹벽이 무너지며 물흐름을 막아 발생했다. 이에 양양군은 장비를 긴급 투입해 범람을 막았다.
또 손양면 하왕도리 국도 7호선내 지하박스 침수, 손양면 동호리 공사구간 법면 토사 유출, 강현면 국도 7호선 용호리 지점 침수, 낙산해수욕장 조산 회전 교차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현북중학교 일원 광정천 범람위기 단계, 현남면과 서면의 산사태 위험 및 도로 침수, 강현면 중복리 하천범람을 경고하는 안내문자를 주민들에게 보내며 대피를 당부했다.
양양군은 지난 2002년 8월말 발생한 태풍 루사로 2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주민의 3분의 1이 이재민이 됐었다. 8월 31일 밤 양양읍 서문리 제방이 붕괴돼 양양군청4거리가 물리 허리까지 차는 하천으로 변하며 주민 수백명이 양양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서면의 용천리와 상평리, 수상리 등 수십개 마을이 매몰됐다. 2006년 집중호우때는 오색관광지에 수백명이 고립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