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차별 흉기 난동을 암시한 '살인 예고글'이 강원지역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탈 문화처럼 번지면서 경찰은 처음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8일 강원특별자치도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살인 예고글' 관련 사건은 6건이며 이 중 3건은 해당 글 게시자가 검거됐다. '원주역 칼부림'을 예고한 10대 A군, '춘천에서 칼부림' 글을 올린 20대 B씨에 이어 횡성에서도 살인 예고 글을 올린 20대 C씨가 검거됐다. C씨가 지목한 범행 장소는 수도권의 한 대형 행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3건의 작성자도 추적 중이다.
검찰과 경찰이 구속 수사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실제로 도내에서도 첫 구속영장 신청 사례가 나왔다.
춘천경찰서는 B씨에게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가 흉기 사진을 올려 사회 불안을 초래했고, 직업이 일정하지 않아 범행 우려가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적으로 '살인예고글' 작성자가 대부분 10대, 20대로 확인되고 있다. 무분별한 모방 심리와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이 결합되면서 살인예고글이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경찰청은 예방 활동에 나섰다. 자치경찰부장을 단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자체 특별치안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협력단제 13개 단체와 교육청과 협업해 자체 제작한 포스터를 배부하며 '살인예고는 엄연함 범죄 행위' 임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개학한 학교들부터 순차적으로 방문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한다.
강원경찰청은 다중이용시설은 범죄 발생 우려지역 155개소에 경력 1,977명을 배치하고 특별 순찰을 하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 협박 범죄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모방 범죄 차단을 위해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