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동명항 앞에 수복기념탑이 있다. 6·25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온 뒤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의 한을 표현한 분단의 상징물이자 실향민의 문화유산이다. 수복기념탑 상부에는 북녘을 바라보는 모자상(母子像)이 서 있다. 속초지역이 수복된 지 3년 만인 1954년 5월 당시 1군단, 속초읍,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웠다. ▼한복 차림에 보따리를 끼고 있는 어머니와 한쪽 팔을 들어 북녘 하늘을 가르키는 어린아이가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를 고향 땅을 바라보는 애절한 모습이다. 탑에 새겨진 시 ‘모자상부’에는 어머니와 아들 철이의 대화가 나온다. ‘어머니! 우리집 뜰앞 복사꽃도 이젠 피었겠지? 아무렴 제비도 처마끝 깃에 나래를 쉬일꺼야.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는 살아 계실까? 아무렴 너를 만날 때까지는 살아 계셔야지.’ ▼통일 염원의 상징이었던 수복기념탑 모자상은 1983년 4월 동해안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파손됐었다.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쏟아졌다. 이에 수복기념탑복원건립위원회가 구성돼 시민 성금 모금에 들어갔으며, 그해 11월 청동으로 원형이 복원됐다. 속초시는 올 6월 수복기념탑 공원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수복기념탑 주변에 버스킹이 가능한 광장을 조성하고, 녹지대에 산책로, 앉음벽, 야간 경관조명과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노후 시설물을 전면 교체했다. ▼속초시는 모자상을 속초의 명물로 만들 생각이다. 최근 수복기념탑이 고층 건물로 둘러싸여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속초만이 가지고 있는 실향민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모자상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뉴욕의 자유여신상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장소는 멀리서도 모자상이 한눈에 들어오는 속초등대와 실향민 1세대들이 모여 사는 아바이마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자상이 전망대와 결합해 속초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