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춘천목재산업단지 첫발 … 강원산 목재로 고급 건축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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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1시 춘천 동내면 학곡리 일원서 준공식
최첨단 고주파 건조기 등 갖춰 고품질 목제품 생산
지역 임엄 경제 활성화·탄소중립 실현 선순환 구조

춘천목재산업단지 전경

‘국산목재의 메카 춘천의 명성을 되찾자’라는 목표로 설립된 춘천목재협동조합(이사장:한광호)은 5일 오전 11시 춘천 동내면 학곡리 일원에서 춘천목재산업단지 준공기념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건축용 목제품 생산·유통에 나선다.

춘천목재산업단지는 강원특별자치도내 임업인이 생산한 원목을 공급받아 최신 생산설비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건축자재를 생산하게 된다. 춘천목재협동조합은 이를 통해 다시 협동조합 조합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고 재투자하며 도내 임업 발전 및 국산목재 이용 활성화 등 선순환구조를 추구한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산림을 조성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고품질 건축재 생산 및 전국유통망 구축=춘천목재협동조합은 산림자원 순환경제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도내 원목자원을 이용해 고품질·고성능의 목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2020년 설립된 사업체협동조합이다.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과 민간 투자금 등 총 70억여 원을 투입해 3년여만에 춘천 학곡리 일원 시유지에 춘천목재산업단지를 완공했다.

충북 제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건립된 춘천목재산업단지는 제재동, 건조동, 가공동 등 3개의 공장동에 원목 제재기, 사면대패가공기, 고주파 건조기, 프리컷 가공기 등 최첨단 목재 생산설비를 갖췄다.

특히 고주파 건조기는 한옥기둥재 등 대형구조재와 참나무재 건조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수입 목재가 장악한 국내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목재 혁신 스타트업’의 첫걸음마를 떼게 된다.

이미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 대리점 유통망을 완벽히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해외 유통망도 확보해 수출 판로 개척 발판도 마련됐다.

이번 달부터 고유 브랜드 ‘춘목’을 앞세워 구조용제재목, 원목마루재, 벽판재 등 고가의 건축부재를 생산·판매하는 본격적인 운영사업을 시작한다.

춘천목재협동조합은 초기 운영자금 확보 등 많은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학곡리 팀버밸리’를 꿈꾸며 야심에 찬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내 목재 자급률을 높여라=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산림녹화의 기적을 이룬 국가다. 1940년대 8㎥에 불과했던 임목 축적률은 현재 160㎥에 달한다. 높은 임목축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목재 자급률은 20%가 채 안 된다. 이는 1970년대 시작된 조림 사업에서 산림녹화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목재자원 공급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목재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국산 목재는 부가가치가 극도로 낮은 펄프나 목재 칩 등 저가재 활용에 그쳤다.

이런 상황이 급변한 건 기후 위기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강조되면서부터다. 이에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목재 이용 확대 관련 탄소중립 정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 14번째로 2050 탄소중립 비전을 법제화했다.

그러나 수입 목재는 탄소중립의 해법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국내까지 운반과정에서 이미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국산목재 이용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 시점에 춘천목재협동조합은 지역 내 풍부한 원목 자원을 앞세워 저가의 수입 목재가 장악한 국내 목재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원자치도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산림면적과 임목 축적량을 지닌 녹색 산림자원의 본고장이다. 국내 낙엽송, 잣나무, 소나무 등 목재자원 전체의 40%가 춘천 반경 150㎞ 내에 위치했을 정도다.

춘천목재산업단지는 지역 내 선도산림경영단지 등으로부터 목재를 사들여 가공·생산·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 목재의 유통과정을 줄이고 지역 내 생산 목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선순환구조를 실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임업 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국산 목재산업 도약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춘천목재산업단지 공장동 전경
춘천목재산업단지 고주파 건조기

춘천목재산업단지 공장동 전경
춘천목재산업단지 공장동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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