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초점]수능 이후 고3 학생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이영욱 강원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형설의 공으로 학업에 정진해왔던 고3 수험생들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7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시험 성적은 12월 9일 수험생들에게 학교를 통해 개별 통지될 예정이다. 강원도 수험생 모두 좋은 성적을 받아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할 수 있게 되길 응원한다.

올해 고3 학생들은 고교 3개 학년 전 과정을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수업과 가정에서의 원격수업 등을 반복하며 공부해야 했고 따라서 교과 수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차분하게 잘 대처하며 수능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능 시험을 마친 고등학교는 지금부터 고3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수능 이후 첫 주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로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겠지만 기말고사 이후에는 학습에 대한 목표가 없어지고 시험에서의 해방감으로 들뜬 분위기가 조성될 전망이다. 학교에서는 이미 수능시험을 대비해 대부분 학과에서 진도를 모두 마쳤다.

대학입학 전형 방법의 다양화로 고3 교실은 수능성적이 반영되지 않아 벌써 대학에 최종 합격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수시전형의 면접으로 지원한 대학을 방문해야 하고 정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논술과 심층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학교와 지자체에서는 수능 이후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양강좌 개설, 체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고3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장차 대학에 진학해서 전공으로 공부할 교과목에 대한 선수학습도 권장하고 있으나 이 역시 학생들의 참여도는 매우 낮다.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오직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온 학생들은 마치 대학 합격이 끝이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학생과 정시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함께 공부한다. 입학 전형에서는 기회균등이라는 점에서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생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나 대학 생활에서는 어떠한 배려나 혜택도 없다. 같은 조건 속에서 동료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

수능 이후부터 대학입학까지의 공백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학에서의 경쟁력이 좌우된다. 그동안 학과 수업으로 인해 읽지 못했던 동서고금의 명작을 읽고 마음의 양식을 쌓으며 대학에서 자신이 전공해야 할 분야의 기초가 되는 학과 공부를 충실히 해 놓아야 대학에서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고 장차 자신의 진로를 마음껏 펼쳐 갈 수 있게 된다.

고3 학생들은 갑자기 많은 시간이 주어짐에 따라 남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휴 시간을 이용해 노동의 가치나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장차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할 학생이라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일이 아닌 책을 가깝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직은 미성년자이며 고등학교 학생 신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졸업할 때까지 학교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3학년 2학기 학교생활도 학생부에 고스란히 담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대학 입시자료로 제공되는 장부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졸업 이후에도 학교에 남는 법정 장부며 취업 등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세우고 스스로를 관리하며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챙겨주어야 한다. 수능 시험을 치른 고3 학생이라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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