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화천]화천서 즐겨 유명세 ‘외도리탕' 주민에 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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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소설가 별세

화천전통시장 내 옛골식당

즐겨 찾으며 손님들에 인기

화천감성마을의 촌장인 소설가 이외수씨가 25일 별세하자 그가 즐겨 찾았던 ‘외도리탕'에 얽힌 이야기가 다시 한번 지역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이 촌장은 2020년 3월22일 뇌출혈로 입원하기 3일 전인 19일 화천전통시장에 있는 ‘옛골식당'을 찾아 이곳의 대표메뉴인 ‘외도리탕'을 지인들과 나누며 외도리탕에 얽인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이 독특한 이름은 닭도리탕의 ‘닭' 자 대신에 이외수의 ‘외' 자를 넣어 ‘외도리탕'으로 불리게 됐다. 2015년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이 촌장이 자주 찾아와 닭도리탕을 즐기자 옛골식당 주인 홍광자(78)씨가 아이디어를 내 이외수의 ‘외' 자를 넣어 특화한 것이 화천의 별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로 나서기 전 옛골식당에 들렀으며 최문순 지사와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외도리탕을 맛본 뒤 감칠맛 나고 고소한 옛날 맛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이외수 촌장이 옛골식당의 단골이 된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서면에 있는 감성마을에서 집필을 시작하고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부터다.

“의식주 중에서 식문화만큼은 바꿔보고 싶었어요. 맛있어 찾고 싶고 또 먹고 싶은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맞기 싫은 매는 맞아도 먹기 싫은 음식은 못 먹잖아요.”

이런 생각을 하던 이 촌장이 우연히 옛골식당에 들러 닭도리탕을 주문했다.

“양재기에 끓인 닭도리탕은 정말 별미였어요. 푸짐하고 신선한 재료도 그렇지만 닭간이 들어가 냄새가 안 나고 닭발까지 들어가 국물이 아주 구수했어요.”

이 촌장은 화천시내에 나올 일이 있으면 꼭 옛골식당에 들렀고 감성마을에 오는 문하생들에게도 옛골식당의 닭도리탕을 소개했다. 그렇게 옛골식당의 닭도리탕은 유명세를 타게 됐다.

옛골식당 주인 홍씨는 “이 촌장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닭도리탕을 찾는 사람이 계속 늘어 이외수의 ‘외' 자를 넣어 ‘외도리탕'으로 부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메뉴판에 ‘외도리탕'을 써 놨더니 외도리탕을 맛보려는 손님들로 줄을 잇게 됐다.

지역에서는 감성마을 촌장으로 지역 홍보에 애쓰던 이외수 소설가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화천=장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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