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 출신 이서화 시인이 시집 ‘날씨 하나를 샀다'를 펴냈다. 자신의 세 번째 시집이다.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날씨'와 ‘샀다'는 단어를 함께 사용한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눈이 녹지 않은 오르막에 모래를 뿌리는 일'이나 ‘서둘러 빨래를 걷는 일'을 날씨를 수리한다고 표현한 시‘날씨수리공'도 인상적이다.
시인은 시집을 통해 갈 길도 찾았고 용서하는 법도 배웠다고 전한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 가능성을 찾는 일에 상처받은 모든 이와 문학이 주는 치유의 힘을 나누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요란한 수사보다는 설득력 있는 목소리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여우난골 刊. 137쪽. 9,000원.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