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한 번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변호한 조카의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며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모녀 살해사건의 피해자가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내 딸·아내가 살해됐는데 데이트 폭력이라니요)라고 말한 기사를 뒤늦게 보았다"면서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가슴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이어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평생을 두고 갚아 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올리기 직전 전남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 헬기 계류장을 방문한 뒤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을 변호한 것에 대해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면서 "멀다고 할 수도 없는 친척들의 일을 제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이 후보가 지난 24일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만난 일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자신이 변호한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에 대해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고 표현해 야당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한편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는 과거 자신의 조카가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말만 들으면 마치 데이트 도중 우발적인 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사건은 '조폭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의 조카는 사귀던 여친이 헤어지자고 하자 그녀의 부모에게 그 이유를 추궁하기로 마음먹고 흉기를 구입해 여친의 집에 찾아갔다. 그 후 대화 도중 격분해 흉기를 휘두르자 여친의 아버지는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전치 12주 상해를 입었고, 여친과 그 어머니는 흉기로 여러차례 찔러 그 자리에서 살해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후보의 조카는 국제마피아파의 중학생 조직원이었다고 한다. 조폭이 아니라면 이처럼 대담하고 잔인무도한 짓을 하기 어렵다. 이 후보는 그 다음 해인 2007년에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김00의 변론을 맡은 사실도 있다.(성남지원2007고합66) 이런데도 이 후보는 조폭과 관련없다고 할 건가?"라며 반문했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