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으면서 사건이 '사고사'로 종결될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유전자 등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앞서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일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휴대전화에서정민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사인 등과 관련된 특이한 내용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포렌식 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4월 25일 오전 7시 2분께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지지 않았고, A씨가 당일 오전 3시 37분께 부모와 통화한 뒤에는 전화기가 사용되거나 이동된 흔적이 없었다.
아울러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 앱에도 오전 3시 36분께 이후에는 활동이 기록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혀줄 마지막 단서인 정민씨의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민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정민씨 양말에 묻은 흙은 한강 둔치에서 약 10m 떨어진 강바닥의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강변이나 둔치에서 5m 떨어진 강바닥 지점의 토양 성분과는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정민씨가 강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 제기됐다.
만약 신발이 둔치로부터 10m 주변에서 발견된다면 정민씨가 신발을 신은 채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도중에 신발이 벗겨졌다는 추론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신발이 어떤 형태로 파묻혀 있는지가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인 정민씨는 지난 4월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4월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