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기준 '154만2,840명' 1년새 1,338명 늘어
주거 여건·교통망 개선 효과로 수도권 인구 도내 유입
강원도의 연간 주민등록 인구가 4년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국 주민등록 인구가 저출산 여파로 사상 첫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도내 인구는 우수한 주거여건과 교통망 개발로 유입 효과를 누렸다.
4일 강원일보가 행정안전부의 최근 5년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2월31일 기준 도내 주민등록 인구는 154만2,840명으로 1년 전보다 1,338명이 증가했다. 도내 주민등록 인구 증가는 전년보다 1,299명 늘었던 2016년(155만806명) 이후 4년 만으로 이는 지난해 국내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 전년 대비 2만838명 줄어든 5,182만9,023명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또 전국에서 인구가 증가한 곳은 강원도를 비롯해 5곳뿐이다.
지역별로는 원주시 인구가 1년 새 5,161명 증가해 35만4,3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분석시점과 맞물리는 2017년 13개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주 완료와 KTX 강릉선 개통 효과로 분석된다. 춘천시는 1,474명 증가한 28만2,765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춘천과 원주는 최근 4년간 꾸준히 전년보다 인구가 늘었다. 또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개통 수혜지역인 속초(8만2,665명)와 양양(2만7,946명)의 인구가 각각 879명, 220명 증가했다.
그러나 도내 폐광지역과 내륙권 지자체는 급격한 인구 감소가 발생했다. 태백(4만2,719명), 삼척(6만5,243명), 영월(3만8,662명), 평창(4만1,681명), 정선(3만6,870명), 철원(4만4,699명), 화천(2만4,857명), 양구(2만2,278명)는 최근 4년간 인구가 줄곧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박상헌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꾸준한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수도권과의 심리·물리적 거리감을 해소해 도내 인구 유출을 막던 기존의 정책에서 수도권 인구를 도내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의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