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다. 내년 1월이면 조 바이든 시대가 열린다. 이 시점에 화천 출신으로 미국에서 아시아계의 권익에 앞장서고 있는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가 귀국, 9일 강원일보가 주최한 대담 및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춘천을 찾았다. 강원일보 1층 공감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날 대담에는 김동석 대표와 춘천고 1년 선배인 최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부의장이 함께 했다. 당초 오후 2시부터 1시간으로 예정됐던 대담은 예정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오후 4시 가까이에 끝났다.
美 바이든 시대 대북정책 전망과 강원도 미래
미국내 한인 정치적 영향력 커져 장관후보에 교포2세 포함돼
바이든 코로나 끝나면 대북외교 나설 것…한국정부 역할 중요
최 지사의 평화 의지에 감명…道 남북 민간교류 구체화 해야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의 정치참여
◇최윤 부의장=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김동석 대표=한인들이 스스로 생활터전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미국이다. 미국시민이 되기 위해 투표를 하고 미국사회에서의 한인들의 영향력을 높이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라이프 프로젝트로 정치참여 운동을 25~26년 하다 보니 성과가 이제서야 빛을 보고 있다. 한인들이 모범시민으로서 미국사회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그로 인해 형성되는 여론과 정책을 통해 한미관계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최윤 부의장=아시안의 위상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김동석 대표=아시안들이 적응력이 강하고 빨리 성장한다. 정치력도 커졌다. 이번 선거는 바이든이나 트럼프가 아니라 '트럼프와 반트럼프'로 구도가 형성됐다. 트럼프는 미국에 사는 소수인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여파로 아시안들, 특히 한인들이 바이든 편에 섰다. 목소리가 커지다 보니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이 바이든 인수위팀에 보낸 추천자 목록에 교통부 장관 후보로 한국계 2세인 데이비드 S. 김 캘리포니아주 교통청장도 포함될 수 있었다. 이처럼 아시안들 중에 정치적 힘을 만들어 뭉치고 있는 것은 한인들이 모범이다.
■바이든 정부의 한반도 정책 전망
◇최 부의장=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약에 취임 즉시 재가입하기로 했다. 정책에 변화가 느껴진다. 우선 미국의 향후 외교 방향에 대해 전망해 달라.
◇김 대표=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외교 안보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바이든 정부는 그보다는 미국내 현안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 될 것이다. 트럼프의 리더십 부족으로 세계 최강 국가임에도 코로나19 팬데믹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선거판에서는 지난 4년 동안 트럼프 국정운영을 평가하면서 '미국의 정상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최 부의장=그래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국 대선을 엄청난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조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궁금하다.
◇김 대표=워싱턴의 시각으로 워싱턴의 흐름을 봐야 한다. 한국의 시각으로 워싱턴을 보는 것과 다르다.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의 연장 아니냐는 예측을 한다. 오바마 정부 때 8년간 이어진 대북정책의 기조인 '전략적 인내'는 언론 및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오바마가 북한과 교류하지 못하고 '전략적 인내'에 갇혔던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입장이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과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는 한국 정부의 의지라고 본다. 조 바이든은 1970년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1972년부터 36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외교위원장을 역임했다. 연방 상원의원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만나 부드럽게 북을 개방시키는 것을 봤을 것이다. 조 바이든이 남북관계에 손을 댄다 하면 빌 클린턴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 방향을 세우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미국 내 현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게 급선무일 것이다.
◇최 부의장=오바마 대통령 당시 우리 정부가 대북 정책을 강경하게 끌어나갔기에 북미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인가.
◇김 대표=그렇다. 결론적으로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도 남북관계 또는 북미관계는 한국 정부가 하기 나름이다.
■'평화·인권·환경' 가치 이슈 부각
◇최 부의장=한반도 상황을 대화국면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또 우리 시민사회가 종전선언 촉구를 위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제대로 추진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가야 하는가.
◇김 대표=미국과 북한은 전쟁 중이다. 잠시 휴전인 상태다. 종전선언이 전략적으로 좋은 방식일 수 있다고 본다. 종전선언을 놓고 볼 때 첫째 철저하게 시민사회의 목소리여야 한다. 정부가 하면 정치적으로 득실을 따지게 된다. 일반 시민들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게 중요하다. 반대하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설득 과정을 거쳐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성과를 내려면 반대하는 사람이 나와서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
◇최 부의장=강하게 반대하는 사람이 약하게 반대하게 하는게 효과적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그 안에서 분단도(道)인 강원도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김 대표=강원도의 살길은 평화뿐이라는 최문순 도지사의 말에 감명을 받았다. 접경지역의 평화문제 등 경기도도 있으나 강원도가 이에 대한 이미지를 잡은 게 좋다. 구체적으로 남북교류협력 확대로 가야한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도 '경제교류' 차원으로 비치면 안된다. 코로나19 방역물자 지원 및 식량 등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다가가야 한다. 경제교류를 중점에 두면 어느 국가이든 경계할 수 있다. 저는 평창올림픽이 좋은 예라고 본다. 한국 정부가 미국과 북한의 만남을 부드럽게 성사시킨 게 평창올림픽이다. 미국의 시선에서 미국의 이익이 되고 이미지를 제고 시킬 수 있을 평화, 환경, 인권 등의 가치에 우리의 시선을 맞추는게 맞다고 본다. 다만, 정부 대 정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확대 밀착 교류해야 한다.
정리=이하늘기자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김동석 대표는 1985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1996년 미국에서 한인유권자센터를 설립하고 2010년 뉴저지에 서방 세계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세워 이 문제를 미국 전역에서 공론화하는데 기여했다. 화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미국 뉴욕 헌터칼리지를 졸업했다.
최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부의장
최윤 강원부의장은 지난해 금강산 개별관광을 추진하는 등 강원도를 남북평화운동의 메카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를 졸업하고 강원대 영어교육과를 수료했다. 현재 강원민주재단 이사장, 도지속가능협의회장, (사)강원살림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