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몸집 줄이는 플라이강원, 새 주인 맞을 준비?

◇사진=강원일보DB

여객기 3대 중 1대만 남기고

전 직원 3분의 2 무급휴직

최소 비용으로 '버티기' 돌입

플라이강원 “협의과정 공개”

플라이강원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현금유입이 막혀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자 최대한 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기를 1대만 남기고 '버티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보유 중인 여객기 3대 중 1대만 양양~제주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2대는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리스사와 조기 반납을 협의 중이다.

인력도 조정한다. 항공업계에서는 통상 항공기 1대당 70~8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플라이강원은 공동대표 등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전 직원의 3분의 2에 대해 무급휴직을 실시해 230여명 중 80명가량만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플라이강원이 사실상 새 주인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는 사전작업으로 해석한다. 항공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채 증가를 최소화해 잠재적 원매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플라이강원이 1대를 남겨 운항을 하는 건 실질적으로 항공운항증명(AOC)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운항 중단으로 AOC가 소멸되면 국토교통부로부터 다시 발급을 받아야 한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말 기준 자산 295억원, 부채 88억원으로 현재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항공사 중 몸집이 가장 작다.

양양군의회는 28일 강원도와 강원도의회에 플라이강원 경영위기 정상화를 위한 운항장려금 지급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송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자금 유치를 위해 대주주 변경도 수반할 수 있는 대책까지도 마련 중”이라며 “다만 어떠한 형태의 협의를 진행하더라도 모든 협의에서 양양국제공항 모기지 유지 및 강원도 인바운드 사업 모델 승계를 최우선 협상 조건으로 유지하고 그 협의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양양=박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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