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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서 너울성 파도 일가족 3명 삼켜…30대 여성ㆍ6세 사촌 남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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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시 58분께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해변에서 30대 여성과 아들, 조카 등 3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해경과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조 당시 3명 모두 의식이 없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사진제공=도소방본부

30대 여성 6세 아들·조카

구조 당시 모두 의식 없어

너울성 파도 빈번 주의해야

도내 연평균 5명 이상 사고

너울성 파도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동해안 가을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들의 너울성 파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오후 1시58분께 고성군 토성면 용촌 앞 해변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30대 여성과 6세짜리 사촌 남매 등 3명이 숨졌다.

속초해경에 따르면 A(여·39·경기도)씨와 A씨의 아들 B(6)군과 B군의 사촌 C(6)양 등 3명이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를 받고 경비정과 구조정 등을 급파, 함께 출동한 119 대원들과 함께 A씨 등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구조 당시 A씨 등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군과 C양이 파도에 휩쓸려 위험해 보이자 A씨가 구조하러 들어갔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같은 너울성 파도로 인한 사고는 주로 강한 저기압이 자주 발달하는 강원도 해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동해안에서 너울성 파도로 인해 연평균 5명 이상이 사고를 당하고 있다. 2008년 2월 강릉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 사고로 관광객 18명이 사망 또는 부상을 당했다. 2015~2016년 사이 너울성 파도로 인해 사망 또는 실종한 9명 중 8명도 모두 동해안을 찾았던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삼척 상맹방리 해변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일어났다. 당시 육상과 연결된 밧줄이 끊어지면서 선원 12명이 탑승한 바지선 3척과 모래 준설선 2척이 떠내려갈 위험에 놓였다. 동해해경은 삼척파출소와 동해해양특수구조대를 투입, 고속단정을 이용해 선원 12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해안으로 외출하게 되는 경우에는 TV나 라디오, 인터넷 등을 보며 수시로 기상뉴스를 체크해야 하며, 풍랑주의보나 경보가 발생하면 절대로 해변에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익기·이무헌기자

너울성파도=넓은 바다에서 바람에 의해 시작된 작은 파도가 다른 파도와 반동을 함께 해 점점 세력이 커져 한꺼번에 솟구치는 파도를 말한다. 일반 파도와 달리 잔잔하게 다가오다 방파제 등에 부딪히면서 그 위력이 수십 배 커지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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