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귀성 자제 호소에 고향 대신 도내 호텔·펜션마다 만실
도·시·군 유흥·관광시설 등 코로나 방역실태 점검 강화
추석연휴 기간 귀성 자제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지자체들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내 상당수 호텔과 주요 관광지 펜션의 추석연휴 기간 예약이 이미 마무리됐다. 삼척과 양양의 대형 리조트는 추석연휴 기간은 물론 10월말까지 대부분의 객실 예약이 끝났다. 속초에 위치한 호텔의 경우 약 90%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영월 등 도내 곳곳에 위치한 대형 리조트도 예약이 이어지면서 '반짝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 지자체마다 추석연휴 귀성 자제를 당부하는 홍보에 나서고 있으나 이처럼 주요 관광지 대형 숙박시설의 예약이 쇄도하자 강원도민들은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에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는 상인들은 기대감을 보인 반면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향 방문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강원도로 몰려들면 귀성 자제 호소도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춘천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와 유난히 긴 장마 등으로 인해 올해 상경기가 유난히 좋지 않았던 만큼 이번 연휴 기간이 반갑다”며 “그러나 외지 관광객들이 유입되면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강릉시민 B씨는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가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이동 자제 권고를 이어 가고 있는데 관광지를 찾는 여행객들은 급증할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지자체는 추석연휴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방역 당국이 수도권 지역에서의 전파 속도가 여전히 빠른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이동 자제와 비대면 활동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시설에 대해 점검을 강화하고 명절 이용객이 많은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방역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추모시설 지정운영제를 시행하는 등 밀집 현상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는 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창준 도 재난안전실장은 “특별 방역기간에는 유흥시설, 노래방 등 12종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 실태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관광시설 등에 대한 방역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도의 방역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안전한 강원도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