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구팔경(楊口八景)은 코로나19로 일부 관광지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지만, 가족단위 관광객이 충분한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지키면서 천혜의 자연을 즐기기에는 손색이 없다. 도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힐링'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두타연 - 폭 60m 폭포 장관 … 국내 최대 열목어 서식지
펀치볼 - 해발 1,100m 산으로 둘러싸여 경관 환상적
사명산 - 정상 오르면 춘천·화천·양구 일대 한눈에
광치계곡 - 계곡 깊고 수량 많아 … 토속 맛집도 인기
파서탕 - 기암절벽 펼쳐진 청정계곡 … 전국 피서 명소
파로호 - 국내 최북단 인공호수 … 민물 낚시터로 각광
후곡약수터 - 철분·불소·탄산가스 풍부 위장병에 특효
수목원 - DMZ 희귀 멸종위기식물·생태 환경 보전
■두타연=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 지류인 사태리 하류에 위치한 계곡이다.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높이 10m, 폭 60여m의 계곡물이 한곳에 모여 떨어지는 두타폭포는 굉음이 천지를 진동하고 한낮에도 안개가 자욱해 시계를 흐리게 한다.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하고,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는데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馬) 구박이 반석 위에 찍혀 있다.
■펀치볼=정식 명칭은 해안분지이지만 '펀치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6·25전쟁 때의 격전지로, 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화채 그릇처럼 생겼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가칠봉·대우산·도솔산·대암산 등 해발 1,100m 이상의 산에 둘러싸인 분지이며, 남북 길이 11.95㎞·동서 길이 6.6㎞에 면적은 44.7㎢로 여의도의 6배가 넘는다. 해발고도는 400~500m다.
■사명산=높이 1,198m.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內地山脈)에 속하는 산으로 서남쪽에 죽엽산(859m), 동남쪽에 봉화산(875m) 등이 솟아 있다. 동쪽 사면에는 양구읍 동수리·정림리·안대리·학조리·공리 등의 지역을 포함해 약 8㎞ 이상에 걸친 대규모의 산록완사면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양구읍이 발달했다. 사명산은 정상에 오르면 춘천·화천·양구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즉, 동쪽에 소양호, 서쪽에 파로호가 한눈에 보여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각양각색을 이룬다.
■광치계곡=양구군 남면 대암산 줄기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계곡 초입에는 민박집들이 있고 휴양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물가에 몇몇 토속음식을 파는 곳이 있어 매운탕과 민물회를 맛볼 수 있다. 가을철에는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의 방문이 많다. 광치검문소 위쪽으로 왼쪽 구도로를 따라 나타나는 계곡을 광치계곡이라고 하는데 대암산으로 이어져 계곡이 깊고 수량이 많아 경관이 수려해 마을관리휴양지로 운영되고 있다.
■파서탕=차가운 물줄기가 더위를 깬다는 뜻에서 파서탕(破暑湯)이라 명명됐다.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인근의 가칠봉(1,242m)에서 발원한 수입천이 양구의 서북단을 따라 35㎞ 이어지며 파로호와 만나는 곳에 만들어진 작은 소(沼)다. 수입천은 물길이 완만하고 얕아 피서객과 낚시꾼이 많이 찾는다. 파서탕은 북쪽의 오미리 마을과는 약 5㎞ 떨어져 있다. 파서탕계곡이라고도 불리며, 기암절벽이 펼쳐져 있는 청정 계곡이다. 오미리를 지나 파서탕교를 건너 약 3㎞ 거리를 지나 위치한다.
■파로호=파로호는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하는 인공호수로 1944년 5월에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졌다. 면적은 38.9㎢로 10억톤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규모다. 상류에는 평화의 댐이 있다. 잉어·붕어·메기·쏘가리 등 담수어가 풍부히 서식하는 낚시터로서 각광받고 있다. 8·15 광복 직후에는 38선으로 막혀 있었으나 6·25전쟁 때 수복한 지역이다.
■후곡약수터=동면 후곡리 대암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후곡약수터는 철분과 불소가 많이 들어 있고 탄산가스가 풍부, 위장병에 특효가 있으며, 피부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근보다 1m 정도 깊은 곳에 위치한 약수정에는 두 개의 샘이 나란히 있다. 철분 성분으로 인해 바닥이 붉게 물들어 있는데 탄산 성분으로 인해 매우 짜릿하며 이 약수로 밥을 지으면 푸른빛이 감돌아 신비함을 더한다.
■수목원=도립으로 승격된 양구수목원은 생태식물원과 DMZ야생동물생태관, DMZ야생화분재원으로 구성됐다. 남북한 생태계 복원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전체 면적 18만9,141㎡의 부지에 총 31억원을 들여 2004년 6월 문을 열었다. 휴전선 인근 남한 최북단의 산 대암산 기슭에 자리한 곳으로 중부 이남지역과 다른 희귀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식물원이 있는 대암산에는 우리나라가 람사르협약에 가입하면서 최초로 등록한 습지인 용늪이 있어 식물원의 가치를 더 높여 주고 있다. 양구지역에서 자생하는 희귀멸종위기식물의 보전 및 증식을 통해 생태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DMZ만의 생태를 간직하고 보전하고 있다.
양구=정래석기자 redfox9458@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