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영동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오후 1시 30분 강릉 북쪽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영동지역에서는 일부 저지대 주민들이 대피하고 일부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7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강릉과 속초, 고성, 양양, 평창 등 5개 시군 125가구 주민 353명이 마을회관과 읍면 사무소 등지로 사전 대피했다.
고성군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으로 폭우가 이어지면서 고성지역 5개 저수지가 범람 위기에 놓이자 인근 27개 마을 주민과 군부대 1곳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원암리, 성천리, 인흥1~3리 주민들은 인흥초 체육관으로, 용촌1~2리는 천진초 체육관으로 ,학야1~2리, 도원2리, 운봉리, 야촌리, 백촌리, 교암리, 문암1~2리는 아야진초 체육관으로, 탑동1~2리, 금수리, 신안4리, 향목리, 278포대는 금수리 생활체육관으로, 송강리, 송정리, 봉평리, 자산리는 거진정보공고 체육관으로, 광산1리, 광산4리는 광산초 체육관으로 각각 대피를 안내하고 있다.
양양군은 2개마을에 주민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다.
양양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장승천 범람우려로 서면 장승 2리 주민들은 장승1리 마을회관으로 사전대피해 줄 것을, 광정천 범람 우려로 현북면 하광정리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발령했다.
강릉시는 이날 오전8시 최대 90㎜가량의 강수량을 기록 중인 가운데 송정동 안목사거리 도로와 주문진읍 북부해안도로(등대 밑 해안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또 주문진읍 교항6리 주민 2명과 연곡면 삼산리 주민 2명 등 2가구 4명에 대해 침수 및 산사태 우려가 있어 인근 마을회관 등에 사전 대피시킨 상태다.
또 오전10시52분을 기해 산사태 경계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산림,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즉시 가까운 대피 장소로 이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상습 침수 피해 지역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진안상가에 대형양수기 3대를 배치하고 포남 빗물펌프장을 가동하는 한편 남대천 둔치 등 저지대 주차장 이용을 통제하는 등 인명 및 재산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백시는 시간당 20mm 이상의 비가 쏟아지자 이날 오전 태백 등광사 구 도로와 구문소동~경북 봉화 석포 방향 도로 2곳과 동점동 방터교에 대해 차량진입을 통제했다.
등광사 구 도로와 구문소동~석포 방향 도로는 지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도로 일부가 침수·유실됐던 곳이다.
등광사 구 도로를 통과하는 1번, 4번 시내버스는 우회해 운행 중이다.
삼척은 도계읍 늑구리 국도 38호선 삼거리가 침수되고, 삼척시 가곡면 동활계곡 하천 범람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고성과 인제 간 미시령 옛길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바닷물이 해안지역으로 유입되고,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로 범람하면서 해안가 시설물 파손과 침수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영기자·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