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해외여행 대신 동해안 몰리는 관광객 '돈 쓰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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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경제위기 시·군별 대응 전략은

'언택트 관광' 부상 소상공인 매출액 평균 10% 안팎 증가

접경·폐광지는 관광객 유입 확대·온라인시장 진출 급선무

코로나19 이후 도내 시·군별 경기흐름이 천양지차이면서 경제위기 대응도 '시·군별 전략'이 중요해졌다. 본지가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신용카드 매출, 국세청의 사업자 변동, 나라살림연구소의 대출연체액을 종합 분석한 결과 권역별로 대응 이슈가 달랐다.

■언택트 관광지 소비유입책 필요=동해안 6개 시·군(강릉,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양양)의 소상공인 매출액은 올 2~3월만 해도 전년대비 반 토막일 정도로 타격이 컸다. 하지만 5~6월부터 해외여행이 막힌 관광객이 유입되기 시작해 매출액이 평균 10% 안팎씩 증가했다. 특히 ㎢당 인구가 50명 이하여서 인구 밀도가 전국 최하위인 횡성, 평창, 영월은 '언택트 관광 삼각벨트'로 부상했다.

올 상반기 관광 키워드인 캠핑, 차량숙박 관광객이 몰리면서 소상공인 매출액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동해안과 횡성, 평창, 영월의 하반기 코로나 경제위기 대응책은 '관광객 유입 유지, 소비 유입 확대'로 분석된다. 지역경제 효과 극대화를 위해 관광객들이 최대한 돈을 쓰고 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관광객이 인기 상권에만 몰리지 않도록 분산 유도책도 필요해졌다. 강릉의 7월 대출연체액 증가율이 4.89%(전월 대비)로 도내 4번째로 높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위기 징후로 꼽힌다.

■접경·폐광지 과감한 혁신 필요=영서권 접경지인 철원, 화천, 양구, 인제와 폐광지인 정선, 태백은 사실상 올해 내내 소상공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인구 밀도가 낮아 '언택트 관광'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지만 관광객 유치는 미흡했다. 특히 정선의 경우 매출액 감소 폭이 20~30%에 달해 타격이 가장 컸다.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이 중단됐을 때 지역경제가 입는 충격이 그대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점은 두 권역의 온라인 시장 진출 사업자 증가율이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철원, 화천, 양구, 인제와 정선, 태백의 통신판매업자 증가율(5월 기준, 전년 대비)은 평균 32%에 달했다. 이 때문에 두 권역의 코로나 경제위기 대응책은 '관광객 유입 확대'와 '온라인 시장 진출 확대 지속'이 꼽히고 있다. 춘천, 원주는 5~6월 소상공인 매출액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집중호우와 코로나19 재확산을 거치면서 급감했다. 두 지역은 확진자 증가를 막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정재경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소상공인, 상권 정책이 성과를 내는데 가장 중요한 주체가 기초지자체”라며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혁신을 독려하고, 상권의 공간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유동인구 동선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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