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울바이오 창업자인 나희준(45) 대표는 춘천 출신으로 강원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에서 항암 치료제 개발 연구를 했고, 2017년 기업가에 도전했다.
나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일생에 한 번 받기도 어려운 창업성공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함께 고생하는 임직원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울이란 회사명은 '하나의 울타리'란 의미다. 소비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 같은 기업으로 크겠다는 목표를 갖고 정했다.
나희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캐시카우(cash cow·현금 흐름을 발생시키는 수익원)'라는 단어를 수시로 언급했다. 연구가에서 기업가가 된 지 불과 5년도 되지 않았지만 경영과 기업 생존의 냉정한 현실을 잘 터득하고 있는 듯 보였다. 연구가로서 자긍심을 가질 만한 우수한 성과를 갖고 있어도 이 결과물이 시장에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직시하고 있었다.
나 대표는 “항암 치료제 개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지만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감당하고 버틸 수 있는 회사 역량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공략한 곳이 가장 대중적인 화장품 시장이다. 하지만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이란 정체성은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인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고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바이오기업으로서 기존 화장품 성분과 다른 '항체 기반의 화장품 성분'을 사용해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시장에서 하울바이오의 항체 소재 화장품 브랜드인 '베누타(Venutta)'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점에 고무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온라인으로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며 “특히 지역의 바이오 기업들과 협업해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더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