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마 기간 북춘천과 철원 등의 시간당 강수량이 역대 1위에 해당하는 등 '열대성 스콜'을 연상시키는 강한 비가 계속됐다. 짧은 시간 강한 비를 뿌리는 강수 패턴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관측되며 도내에도 아열대성 기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북춘천과 지난 2일 철원지역에서 시간당 72.5㎜, 75.0㎜의 비가 내려 근대 기상 관측 이래 해당 지역에서 가장 강한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은 북춘천의 경우 2017년 8월24일 66.5㎜, 철원지역은 2013년 7월14일 74.0㎜로 모두 2010년대 이후 여름에 집중돼 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의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위치한 가운데 태풍 하구핏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아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혁준 강원지방기상청 기상사무관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의 영향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