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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재난 대비 하천 개수 공사 영월서 끊겨…예견된 인재<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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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폭우로 영월군 남면 토교리의 삼화천이 범람하면서 이 일대 농작물이 쓰러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영월=오윤석기자

토교리 주민 삼화천 범람 인재 규정 즉각 개선 촉구

석축 유실·농경지 4㏊ 타격·주택 1채 침수 피해 속출

주민들 “공사 안 해 하천 폭 좁아져”…군 “총괄 복구”

폭우에 하천이 범람해 고립됐던 영월군 남면 토교리 주민들이 하천 범람을 인재(人災)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영월군은 지난 2일 오후 7시39분께 폭우로 인해 남면 토교리 삼화천이 범람해 마을에 토사가 유입되고 도로 옆 50m 길이의 석축이 유실됐다고 4일 밝혔다.

하천 범람으로 사과와 수수, 콩 등 농경지 4㏊가 피해를 입었고 주택도 1채가 침수됐으나 주민들은 다행히 범람 직전 인근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토교리 주민들은 이번 삼화천 범람은 하천 단면의 폭과 높이를 계획대로 넓히는 개수 공사를 마쳤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삼화천 상류 구간인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구간은 개수 공사를 마쳐 폭이 40~50m로 넓어져 폭우 피해가 없었지만 영월 구간은 폭이 10m 정도로 좁아진 탓에 피해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또 충북 단양 어상천까지 잘 진행된 재난 대비 하천 개수 공사가 왜 영월에 와서 끊겼는지 규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수(55)씨는 “사과나무 500주를 심었는데 과수원 전체가 말 그대로 초토화 됐고 밀려 내려온 쓰레기도 50톤 이상이 된다”며 “폭우 피해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일손이 부족해 답답하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이어 “주민들이 안전하게 농사를 짓고 살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유실된 석축은 최우선 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삼화천 일대 수해로 삼화천 총괄 복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월=오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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