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대이란 군사작전 도중 F-15기 추락으로 실종됐던 나머지 미군 병사 1명의 구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언론들을 통해 구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며 "그가(실종자가) 지금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을 여러분께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용감한 전사는 이란의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적진 한복판에 있었고, 매시간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우리의 적들에게 추격당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총사령관(대통령), 국방장관, 합참의장, 그리고 동료 전사들이 그의 위치를 24시간 내내 모니터링하며 그의 구조를 부지런히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은 내 지시에 따라 그를 데려오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들로 무장한 수십 대의 항공기를 보냈다"며 "그는(실종자는) 부상을 입었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인 기록(기억)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미국의 전사를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등 주요 매체들은 이날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 특수부대가 이란 남서부에서 실종자 구조작전을 완료하고 철수했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실종자와 구조대 전원이 무사히 이란에서 빠져나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특수부대는 실종자 구출을 위해 지난 3일 이란에 투입됐고, 이튿날인 이날도 다시 진입해 수색 및 구조작전을 펼쳤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실종자가 있는 지역에 병력을 파견해 저지에 나섰으나, 미 공군 전투기는 이란군 진입을 막기 위해 공습을 진행하며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참모진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구조작전을 지켜봤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앞서 미군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투입된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각각 이란군 공격으로 격추됐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미 군용기가 적 공격에 의해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수의 미국 언론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3일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이 전투기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대공 사격에 맞았다고 전했다.
이란 매체들은 추락한 전투기 잔해 사진도 공개했다. CNN은 해당 잔해가 미 공군 F-15E 자료 사진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격추된 F-15E에는 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1명은 추락 과정에서 비상 사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육지에서는 F-15E 좌석도 발견됐다. 미군은 수색·구조용 HH-60G 헬기와 연료 보급을 위한 C-130 급유기를 투입해 탑승자 1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인원은 비상 탈출한 승무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구조 작전 과정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미군 헬기 2대가 이란군 공격을 받아 일부 탑승자가 다쳤지만, 기체는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F-15E에 타고 있던 나머지 조종사 1명은 현재 실종 상태다.
미군은 실종자 구조를, 이란군은 신병 확보를 위해 각각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양측이 모두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NYT에 조종사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 일대를 혁명수비대가 봉쇄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실종자를 찾아 넘기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도 국영매체 등을 통해 알렸다.
NYT는 소셜미디어에는 조종사 구조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미군 헬기와 C-130이 이란 남서부 상공을 저공 비행하는 영상이 올라왔고, 이란인들이 저공 비행 중인 헬기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도 공유됐다고 전했다.
이날 미군의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 남단에서 격추돼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등 미국 매체들은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A-10 추락 사실을 보도했다. 단독 탑승했던 조종사 1명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군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국영방송에서 “적의 첨단 항공기 한 대가 게슘섬 남단에서 격추됐다”며 “기체는 헹감섬과 게슘섬 사이 페르시아만 해역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그동안 이란의 방공망이 대부분 무력화됐다고 주장했지만 F-15E와 A-10이 잇따라 격추되면서 이런 주장에 대한 의문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격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향후 2~3주 동안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예고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격추된 두 기종의 구체적 임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위치를 고려하면 각각 이란 내 인프라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겨냥한 작전 중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NYT는 이번 전투기 손실과 구조 작전이 미국에 군사적·외교적 부담을 안겼으며, 실종된 미국인이 포로가 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뒤 미군은 테헤란 인근 대형 교량을 공습으로 파괴했다. 또 이란이 미국 요구에 부합하는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예고한 대로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에 맞서 이란군도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여전히 저항 능력과 의지를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개전 이후 공습을 통해 이란 해군·공군과 방공망 대부분을 파괴했다고 밝혀왔지만, CNN은 정보당국 분석을 인용해 이란이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