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지 곳곳 물길 변해
일부 상가 물난리 겪어
산사태·낙석 발생도
화천천 연결 터널 폐쇄
화천에 시간당 7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시가지 도로가 물길로 변하고 간이상수도 배관이 파손돼 식수난을 겪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오전 폭우가 쏟아진 사내면 시가지 도로는 곳곳이 강물 같은 물길로 변한 데다 차량이 제대로 운행하지 못할 정도로 물이 차올랐다. 중화요리 음식점 철가방과 유미미용실 등 일부 상가는 빗물이 유입되자 물길을 돌리기 위해 급하게 모래주머니를 상가 앞에 쌓아 놓는 등 안간힘을 쏟았다.
사내면 포화로 793 일대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도로로 유출되면서 차량 안에 운전자가 고립돼 화천소방서 119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상서면 산양리의 경우 일부 주민은 주택 침수로 산양2리 경로당에 대피 중이며, 봉오리의 한 양계장은 축대가 무너지고 양계장으로 물이 유입되는 피해를 입었다.
화천시내에서 상서주유소로 이어지는 구간에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상서면 마현리 일대는 폭우로 간이상수도 배관이 파손돼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김완태 마현리 이장은 “우선 급한 대로 군에서 급수차로 물을 공급해 줘 근근이 생활하고 식수의 경우 군에서 생수를 배달해 줬다”고 말했다.
군도 15호선 산수화터널은 토사와 빗물이 유입돼 통제를 했으며, 지방도 372호선 도마치고개는 낙석으로 1차선의 통행을 제한하기도 했다. 화천읍 시가지에서 화천천을 연결하는 터널 3개는 하천에서 강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임시폐쇄조치에 들어갔다. 최문순 군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추가 피해가 없도록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장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