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북악산 기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미래통합당은 신중한 태도를 지키며 조심스럽게 애도를 표했다.
이는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정치권이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 말실수나 오해를 살만한 언행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전날 김은혜 대변인이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은 구두 논평만 낸 뒤 별 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짧게 추도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지자 의원들에게 언행에 유념할 것을 당부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홍문표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참 답답하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되는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말했다.
통합당 출신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SNS에 "고향 창녕 후배지만 고시는 2년 선배였던 탓에 웃으며 선후배 논쟁을 하던 허물없는 사이였지만 서로의 생각이 달라 늘 다른 길을 걸어왔다"며 "더이상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편안하게 영면하십시오"라고 전했다.
이태영기자 · 하다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