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월세 못 내 종업원 정리” 속 타는 외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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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급감에 직원 감원 불가피

휴업 증가 고용시장 위축 심화

강원도 외식업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님이 급감하면서 줄도산할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일선 외식업체들이 속속 '직원 감원'과 '휴업'을 선택하면서 고용시장 위축도 심화되고 있다.

속초의 A 선술집은 최근 하루 평균매출액이 10만원 이하로 곤두박질하면서 당장 이번 주말부터 휴업할 계획이다. 건물주가 경영난을 고려해 월 임대료를 30만원가량 내렸지만 그마저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원주의 B 장어구이집은 월 매출이 한 달 새 80%가량 줄면서 종업원을 2명이나 감원하고 지인에게 경영자금을 빌려 지난달 월세를 충당했다. 춘천의 C 한식집은 최근 석 달째 임대료가 연체됐고, 인근의 D 닭갈비집도 손님이 한 명도 없는 '허탕 치는 날'이 빈번해 종업원을 모두 정리하고 '나 홀로 경영'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외식업계 위기는 급격한 손님 감소에서 기인했다. 실제로 4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외식업계 코로나19 영향 모니터링 3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월20일부터 2월21일까지 도내 외식업체들의 고객 수 감소율은 47.5%로 전국 8개 권역 중 가장 컸다.

김승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대구·경북지역과 근접한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도 외출과 감염에 대한 불안심리를 가중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김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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