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정부가 사흘째 마스크 공적판매에 나서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구매에 따른 혼란(본보 2일자 5면 등 보도)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하나로마트 춘천 퇴계점에는 150여명의 시민이 모였지만 공급된 마스크는 250장으로 1인당 3매씩 83명에게 지급됐다. 이에 줄 서있던 절반 가량의 시민은 구매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허탈해했다. 박모(여·65)씨는 “한 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가족을 부르는 등 갑작스럽게 끼어든 사람들 때문에 뒤로 밀려나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김유정우체국에서도 대기하던 200여명 중 80명만 마스크를 사가기도 했다. 첫 번째 구매자는 오전 5시30분부터 기다렸다고 밝혔다.
또 이날 강릉 사천우체국은 오전 11시에 마스크를 공급하기로 했으나 확진자 1명이 지난달 28일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주문진우체국도 10여분 만에 판매가 완료됐으며 내곡동 하나로마트는 번호표를 나눠주는 과정에서 시민과 직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원주 무실동의 한 약국은 하루에 1인당 5매씩 20명분의 마스크를 판매한다. 하지만 제품이 입고되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매일 달라지는 등 소비자들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2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마스크를 보급하기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반성하고 있다”며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권태명·김인규·권순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