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사 일정 조정 혼란 불가피…맞벌이 가정 보육대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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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중고 초유의 개학 3주 연기

사진=연합뉴스

방학기간 줄여 수업일수 보충

직장인 가족돌봄휴가일 상회

아이 맡길 곳 없어 대책 호소

도교육청 마스크 예비비 편성

교육부가 '사상 초유의 전국단위 장기 개학연기'를 발표했지만 정작 맞벌이 가정의 보육대책이나 학원 휴원 강제 방침, 수업이나 학습 결손 대책 등은 나오지 않아 현장의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우 긴급돌봄 서비스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지만 개학 연기 기간이 직장인의 가족돌봄휴가 최대 사용일인 10일을 넘어서면서 아이 맡길 곳을 찾기 어려운 부모들은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당초 상당수 학교가 인력과 급식 문제로 돌봄 운영 시간을 오후 5시로 정해 직장에 나가야 하는 학부모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앞서 운영됐던 '긴급돌봄'에도 실제 학부모들의 호응은 적었다. 실제 강원도의 경우 수요조사 결과 최초 희망학생 수는 954명이었지만 이날 실제 참여학생 수는 346명에 그쳤다.

개학 연기 기간이 길어지며 '학습결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과제물도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고, 평가도 인터넷이나 유선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차례 개학연기에 따른 학교의 휴업일은 주말을 빼고 총 15일이 됐다. 부족한 수업일 수는 일단 방학을 줄여 보충한다. 하지만 개학 연기에 따라 수업과 시험, 방학 등 학사 일정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

또 대입을 앞둔 고교생들의 경우 SNS에 담임 중심으로 단체 대화방 개설·운영 등을 통해 전국연합고사와 수능모의평가, 수능기출문제 등을 과제로 제출하게 하거나 EBS 수능특강과 같은 EBS연계 교재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도내 한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온라인 학습 등을 통한 수행평가 반영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대입 진학지도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대학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교육부가 개강 연기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원격수업이나 과제물 활용수업 등 재택수업을 권고했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고민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정부가 전국 초·중·고교가 보유한 마스크 1,270만개 중 45.7%인 580만개를 수거해 일반 시민에게 보급하기로 하자 현재 학교에 비치돼 있는 60만장의 마스크는 수거하지 않고 예비비를 편성해 지난주 계약해 생산 중인 마스크 85만장 가운데 일부를 제공한 후 돌려받기로 했다.

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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