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부와 강원도학원연합회 등에서 학원 휴원을 권고하고 있지만 많은 학원이 여전히 휴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후 춘천의 한 학원 밀집지역에서 22곳의 학원을 방문한 결과 10곳이 수업을 하고 있었다. 당시 운영시간이 아닌 학원도 있었던 데다 휴원한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던 학원이 1곳뿐인 점을 고려하면 운영 중인 학원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월 28일 기준으로 도내 3,071곳의 학원 중 1,386곳만 휴원해 45%의 휴원율을 보였다.
특히 타 지역에서 학원 감염 사례가 나와 휴원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지만 학원 입장에서는 휴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형학원의 경우 1주일만 휴원해도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게 학원가의 입장이다. 휴원이 장기화될 경우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린다는 것이다. 또 고3 수험생을 중심으로 학원 운영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감염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을 받으면서도 여러 이유로 학원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만큼 휴원 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학교는 개학을 미뤄도 임금 지불 등에 문제가 없지만 학원은 다르다”며 “직원들의 임금 지급을 위해 대출을 하려 해도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생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강제휴원은 어렵다”며 “정부 차원에서 보상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