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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강릉의료원 모든 병상 1인실 전환…코로나19 대규모 감염사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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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누적 환자 40명 이상 땐 우선 원주의료원에 코호트 격리

치료 가능 마지노선은 255명…넘을 경우 생활치료센터 가동

강원도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상황을 염두에 두고 원주와 강릉의료원의 모든 병상을 1인실로 전환하는 등 병상 비상확보에 돌입했다.

강원도는 2일 원주의료원 각 병실마다 격벽을 설치해 모든 병상을 1인실로 전환, 모두 156개 병상을 확보했다. 현재 도내 44개 음압병상 중 남아 있는 병상은 3개, 원주의료원에 급히 설치한 간이시설 9개를 비롯해 12개뿐이다.

일부 민간병원에 23개 음압병상이 있으나 현재 일반 폐렴환자가 입원 중이다. 도는 일단 민간병원 음압병상에 있는 일반 폐렴환자를 전원 또는 병실 이동조치를 통해 음압병상을 비워 두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음압병상이 언제 비워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만약 강원도 내 누적 환자가 4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우선 원주의료원에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져 코로나19 환자를 전담치료하게 된다.

또 원주의료원에서도 환자를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 다음 단계로 강릉의료원이 전담병원으로 지정된다. 강릉의료원도 격벽 설치공사가 시작됐으며 99개 1인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결국 앞으로 강원도에서 치료 가능한 코로나19 환자의 마지노선은 255명이 되는 셈이다. 마지노선을 넘게 되면 대구·경북의 경우처럼 경증환자들은 병원이 아닌 공공시설(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치료를 받게 된다.

강원도는 아직 생활치료센터 가동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황이 위급해지면 강릉의 한국여성수련원 사용을 내부검토 중이다. 또 병상 부족이 심각한 대구·경북의 타 시·도 전원 조치에 대해 강원도는 아직 요청은 없지만 필요할 경우 환자를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최문순 지사는 “경증환자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하기로 정부 방침이 바뀐 만큼 타 시·도 중증환자들이 강원도로 이송될 가능성은 적어졌으나 상황에 따라 강원도 전원이 필요하다면 정부 방침에 따라 이들을 치료할 것”이라며 “원주·강릉의료원은 도내 환자의 대량 발생 가능성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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