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본집·스토리보드북
시상식 이후 판매량 급증
도내 서점 재고 모두 소진
속보=101년 한국영화 역사와 92년 전통의 아카데미 역사를 새롭게 쓴 '기생충'(본보 11일자 1·2면 보도) 신드롬이 서점가로 향하고 있다.
'기생충'과 관련된 유일한 책인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 오프라인·인터넷 서점 등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던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은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아카데미 최고상들을 싹쓸이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경우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은 11일 오전 현재 예약판매로 바뀐 상태이고 오는 26일 발송이 가능한 것으로 안내돼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 정상적으로 판매됐으나 출판사 사정으로 24일 이후 발송된다는 안내문이 고지됐다.
도내 서점가에도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을 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춘천의 한 대형서점의 경우 10일 재고가 모두 소진돼 총판과 도매 등을 통해 재입고를 요청한 상태다. 대형서점 관계자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주요 상을 석권한 10일 오후부터 판매 유무를 묻는 문의 전화가 늘었다”며 “현재는 재고가 없어 여러 경로를 통해 물량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 재입고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은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각본 및 스토리보드가 담긴 책이다. 그의 영화 세계와 관련된 심도 있는 인터뷰와 함께 영화에서는 편집돼 관객들이 확인할 수 없었던 미공개 장면도 포함됐다.
봉 감독은 본문에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의 시간들을 칼로 자르듯 베어낸 단면이 바로 이 책”이라며 “내가 가장 외롭고 고독할 때의 기록이자 촬영장의 즐거운 대혼란을 관통하기 이전의 고요하고 개인적인 순간들”이라고 적었다. 특히 춘천 출신 김대환 감독이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봉 감독, 한진원 작가와 함께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눈길을 끈다.
김대호기자 mantoug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