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한민국 막힌 속을 뻥 뚫어준 강원청년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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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손흥민(토트넘) 선수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2분 70m 드리블 돌파 골을 성공시킨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춘천 출신 손흥민 英프리미어리그서 70m 환상 드리블 골

경기침체·남북경색 등 답답한 국민에 가슴 벅찬 감동 선사

유럽은 물론 전 지구촌 '월드 클래스 원더 골'에 환호

'27세 춘천 청년' 손흥민(토트넘)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대한민국에는 기분좋은 '희망'을 선물했다. 손흥민은 8일 새벽(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번리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70m 드리블 후 골(Goal)'이라는 경이적인 경기력으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일요일 아침, 국민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었다.

사실 국내적으로는 각종 논란과 논쟁으로 여야가 대립한 지 오래됐고 경제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는 데다 경색된 남북관계, 미국과의 방위비 줄다리기 등으로 국민들은 좀처럼 웃을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 손흥민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드리블로 8명의 상대선수를 제치고 멋진 골까지 넣는 장면을 선보이자 국민들은 가슴 벅찬 환호성을 질렀다. '감동'에 목말라있던 모든 이들에게 '촉촉한 단비'를 선사한 것이다.

영국 언론은 물론 전 세계 스포츠 뉴스들은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동영상 채널에서는 이날 그의 골장면을 담은 이른바 '짤 영상'이 수십 개가 돌아다녔고, 그 화면 아래에는 수십~수백개의 찬사를 담은 댓글들이 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의 인터뷰에서 보여준 '특유의 겸손함'은 다시 한번 손흥민을 부각시켰다. 그는 70m 드리블 이후의 득점 상황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옆에 있던 델리 알리에게 패스하려고 속도를 늦췄는데 줄 수 있는 상황이 안됐다”라며 “그래서 치고 가다 보니까 제가 (골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시도했는데 운이 좋았다. 사람들 없는 공간으로 볼이 갔고, 타이밍과 운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토트넘의 신임 감독 뮤리뉴까지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함께 한 경험은 환상적이다. 어제 손흥민의 부모님을 만나고 그의 모든 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 수 있었다”며 손흥민의 겸손한 자세를 칭찬하면서 이 같은 그를 만든 아버지 손웅정씨의 강원일보 인터뷰도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골 7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 2도움을 합쳐 10골 9도움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게 됐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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