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독도 마케팅'으로 화장품시장 점령한 청년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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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서린컴퍼니(주) 제품 화제

올 112% 성장·직원 2배 증가

정규직 고용 일자리 창출 기여

향기 포기하고 유해성분 제거

소비자 분석평가 2년연속 1위

소비침체로 화장품 업계가 위축된 와중에 세자릿 수 성장률을 보인 도내 청년 창업기업이 있다.

매출 목표를 앞세운 거창한 사업 전략이 아닌 '작지만 신선한 아이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얻은 성과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춘천 서린컴퍼니(주)는 올해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112%, 직원 수는 225% 증가하며 지원기업 중 최상위권의 성장률을 보였다. 서린컴퍼니는 이영학(39), 정서린(35)씨가 2017년 공동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춘천에서 20대 정규직원만 14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2년 전 포화 상태인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면서 2가지 역발상을 했다. 화장품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향기와 색상을 포기하는 대신 유해성분 하나 없는 화장품을 만들었다. 특히 첫 제품인 토너(스킨케어)에는 화장품명으로 생뚱맞게 '독도'를 넣었다. 이영학 대표는 “일본의 도발이 이어지는데 생산과 소비로 독도의 가치를 키우는 데 보탬이 돼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블로그에 소량으로 내놓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더 적극적으로 제품에 독도를 담았다. 원료로 울릉도 해양심층수를 사용하고 수익금의 일부는 독도 연구기관 등에 기부했다.

서린컴퍼니의 주력제품인 '1025독도토너'는 국내 최대 화장품성분 분석 플랫폼에서 소비자들로부터 2년 연속 1위(토너부문)로 평가받았다. 서린컴퍼니는 지역특색을 담은 로컬 라인도 출시 중이다. 인제의 자작나무와 정선의 약콩을 원료로 한 화장품을 내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벤처기업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가운데 중진공으로부터 정책자금, 수출지원, 내일채움공제 지원 등을 받아 성공한 사례이기도 하다.

권흥철 중진공 강원지역본부장은 “청년 벤처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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