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전 동해시 추암촛대바위 입구 상가. 쥐포와 건어물, 나들이용 모자 등을 파는 가게들을 관광객들이 스쳐 지났다.
동해 최대 관광지 입구 상권의 가게는 19곳. 여느 관광지처럼 커피나 관광용품을 파는 가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최미숙(52·사진)씨는 동해의 특색을 담은 특산품을 팔고 있었다. 3년간 수천만원의 사비를 들여 만든 홍새우빵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묵호항에서 5년간 커피 장사를 한 최씨는 '동해에서 옛날에 홍새우가 많이 잡혔다'는 어부들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빵을 만들었다.
또 관광객들이 촛대바위만 보고 그 주변을 감싸는 절경인 능파대는 놓치고 가는 게 안타까워 능파대 조명등, 손수건까지 직접 만들었다. 추암촛대바위 입구의 명물인 '거위 부부'와 홍새우를 형상화한 열쇠고리도 제작했다. 메뉴판에 적힌 먹물아이스크림이 신기한 듯 10대들은 부모님을 졸라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청주에서 온 최수아(16)양은 “먹물아이스크림은 처음 봐 사봤다”고 말했다.
최씨가 이렇게 기념품 숍을 꾸린 원동력은 '내 고장의 특색'을 관광객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예산 지원을 받은 것도 아닌데 사비를 들여 가며 특산품을 만들었다. 최씨는 “손님들의 반응도 좋은데 관광객들의 기억에 남을 우리 지역의 매력을 만드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